단편소설 쓰기 -3
오늘의 주제는 보는 법 작가의 입장에서 '본다'는 것은 꽤 심오한 뜻을 내포하고 있는 것 같다. 단순히 사물의 형상을 인지하는 것이 아니라 '해석'과 '관찰'을 말하는 것 같다. 카메라는, 그러니까 기계는 사물을 그 무엇보다 정밀하게 인식할 수 있다. 하지만 '보는'것은 하지 못한다. 감정이 없으니까. 헤밍웨이는 황소의 뿔에 치인 투우사를 '보고' 이렇게 표현했다. 그 투우사가 일어섰을 때, 그의 얼굴은 하얗게 질려 있었고 더러웠으며, 실크 바지는 허리에서 무릎까지 뜯어져 벌어져 있었고, 빌려 입은 그 바지는 더러웠고, 찢어진 속옷도 더러웠는데, 그런데 드러난 넙적다리뼈는 깨끗해도 너무 깨끗해서 견딜 수 없이 순백했다. 와 글이 정말 맛있고 아름답다는 생각이 드는건 오랜만이다. 투박한 내가 이런 느낌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