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l's room

보컬 레슨

2019. 8. 22.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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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오늘은 시각적 글과 청각적 글에 대해 고민한 것을 써야하는데, 그 전에 짧게 일기를 쓰려고 한다.

요즘 보컬 레슨을 받고있다.

보컬 레슨이라고 하면 뭔가 거창한, 늦깎이 가수가 되기위한 꿈에 가득 찬 노래 잘부르는 일반인을 떠올리겠지만, 나는 그저 음치를 탈출하고 싶을 뿐이다. 노래방이 무섭거든...

이제 겨우 여섯번째 수업 (한주에 한 번 수업한다. 그러니까 육주차)을 들었는데, 원래 노래 배우는게 이런걸까.. 아직 제대로 노래 한곡을 완창한 적이 없다. 그저 선생님의 피아노 음 도레미파솔파미레도 (스케일이라 하더라)에 맞춰 마 마↑ 마 마 맞추는게 전부다. 그리고 약간의 호흡법.

노래를 잘 부르려면 호흡을 잘해야 한댄다. 뭐 노래란게 결국 인간의 몸이란 악기를 공기가 통과하면서 생기는 진동을 귀가 듣기 좋게 만드는 작업이니 당연한거긴 한데, 이 호흡이란게 정말 어렵더라.

허리를 꼿꼿이 펴고, 턱을 당기고, 목구멍은 조여지지 않게,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건 오로지 하복부로, 그러면서도 숨을 잔~뜩 들이마쉰 상태에서 그 공기가 목을 통해 나가지 않게 '잠그는' 찰나의 시간은 복압만으로 버텨야 한다. 그리고 그 들이마쉰 숨을 균일한 속도로 내뿜으면서 성대에 진동을 발생시켜 원하는 음을 낸다. 그것이 노래다.

숨을 들이쉴 때 (활짝열린 성대)와 숨을 내쉬면서 소리를 낼 때 (음에따라 조여진 성대)

 

 

... 사실 노래는 가사가 있을 때 노래고, 난 아직 허밍(humming)만 한다. 이걸 제대로 해야 나중에 음을 맞춰서 가사를 말할 수 있대나? 그래서 매일 가서 마마마마마마마마마~ 랑 ㅇ멈머멈ㅇ머머머머멈 만 했다. 그리고 고음을 내기 위해 진성을 버리고 가성을 내는 법을 배웠다. 진성은 성대가 떨리는 방식으로 소리를 낸다면, 가성은 성대 진동을 최소화(?) 하고 입 내의 공기 진동을 이용해 소리를 낸다. 오오오오오오오오오~ 이렇게. 근데 가사는 정말 못말하겠더라.

수업 말미에 노래 한소절씩 부르는데, 일단은 이적의 달팽이를 연습하고 있다. 왜냐면 노래의 도입부 (집에가는길은~)는 낮은음 + 음 변화가 적어서 나같은 초보가 부르기 쉽고, 반면에 중간부분부터 (언젠가↗ ~~~) 는 앞서 말한 가성을 넣어서 고음 처리를 해야하는 부분이 섞여있다. ... 근데 고음은 아직 가사 말하기 자체가 힘들어서 언제쯤 한곡을 완창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뒤지겠네.

 

원래 쓰려던 글짓기 연습은 하지 않고 뜬금없이 보컬 레슨에 대해 글을 쓴 건 사실, 이게 바로 소리를 글로 표현하기 위한 연습 과정이 아닐까 한다. 원래 음악과 거리가 멀던 내가 노래를 배우는 것도 보다 많은 경험을 해서 글을 써보기 위함이니까...

암튼 내일은 정말 소리를 글로 표현하는걸 해보긴 해야겠다.... 이래서 언제 소설한편 써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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