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은 안되는거니?
"눈 오는날 돌아오겠다구 했는데... 눈이 안와서 눈을 내리게하려고..."
"그러니? 요즘 같이 더운날에 눈이 어디있겠니.."
"그래서 하는 말인데 남극이 춥니 북극이 춥니?"
"얘는.. 거기 빙하들 지금 다 녹고있다는 얘기도 못 들어봤니?"
"... 얼음이 녹고있다니..?"
"소문도 못 들었구나... 원래 지구는 그 빙하들로 인해서
기온이 유지되고 있었는데 그 빙하가 무병장수한다는 소문이 나면서
인간들이 모두 빙하를 가져가고, 종이 만든다고 나무 다 베어가고
건물 짓는다구 산을 다 깍아버리고, 덕분에 자연이 파괴되서
지금 이지경이 된거 아니겠니."
"난 안그랬어."
"그래봤자 너도 같은 인간이잖니. 이제와서 눈을 찾는다고 찾아지니?"
"미안... 우리가 그런거라면 우리가 다시 해결하겠어."
"그러려므나."
"그럼 어디로 가야할까?"
"글쎄?"
소년은 그냥 바람따라 걷기로 했습니다.
처음엔 미세하기만 하던 바람이 점점 시원하게 느껴질때쯤이었습니다.
소년은 기린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안녕 목이 길어 슬픈 짐승아?"
"안녕? 너무 작아서 니가 있는 줄도 모르고 밟을 뻔했네."
"나 한국 남자라서 키에 대해 예민하거든? 사과하지않을래? 모가지 뿐가버리기전에."
"미안."
"그런데 넌 어디가는 길이니?"
"난 그늘을 찾고 있어."
"그늘? 왜?"
"난 키가 크니까 햇볕에 너무 빨리 쏘여서 너무 덥고 뜨거워."
"너 내가 키에대해 예민하다구 했지? 지금 키 가지구 염장질하는거니?"
"미안."
"헐..넌 참 사과가 빠르구나? 그런데 니 키보다 큰 그늘이 있겠니?"
"그런 나무들은 인간들이 모두 베어가서 찾을 수가 없어."
".....미안해."
"아니야. 인간들이 지워놓은 건물에 가면 괜찮아."
"거긴 털이 날려서 동물들 출입금지일텐데.."
"......그..그러니? 그럼 난 어디로 가니?"
"나와 함께 눈을 찾으러 가지 않을래?"
"내가 왜?"
".....음 넌 목이 기니까 멀리 볼 수 있잖아."
"그거야 그렇지만....."
"눈이 다시내리게되면. 너가 이 뜨거운 태양을 피하게 될 일은 없을거야."
"아하 그렇구나. 기온이 다시 돌아오면 내가 피하지 않아도되는거구나. 천잰데?"
"아하하 내가 쫌."
"아하하. 넌 띄어주면 안되겠구나?"
"아하하하. 친구가 된 기념으로 나 좀 태워주면 안되겠니?"
"그러려므나."
소년은 기린을 타고 다시 길을 가기 시작 했습니다.
소년은 이번에 코끼리를 만났습니다.
"과자를 주면 코로받는 코끼리 안녕?"
"요즘은 과자보다 현금빵이지. 안녕 소년?"
"코끼리아저씬는 어디 가는 길이니?"
"난 코끼리아줌마란다. 그 빌어먹을 놈의 노래 때문에 코끼리는 다 아저씬 줄 알아."
"미안....."
"그리고 왜 과자만주니. 음료수도 줘야할거 아니니. 나도 커피 마실줄안단다.
이왕이면 별다방 카라멜 마끼야또가 좋겠구나."
"그런데 코끼리는 어디 가는 길이니?"
"난 코에 물을 저장해서 물이 부족한 곳에 뿌리러 가는 길이란다."
"어디에 물이 부족하니?"
"우리가 먹을 식물이 자라지 않아. 그래서 먹고살라고 이짓하는거란다."
"너도 참 힘들게 사는구나..."
"다 니들 덕분이지 뭘."
"미안..."
소년은 미안했지만 해줄 수 있는게 없었습니다.
코끼리가 지나가자 뒤따라 두꺼비와 개구리가 소년에게 인사했습니다.
"개굴개굴 안녕?"
"목청도좋다 개굴이야 안녕?"
"개굴개굴 인간이 여기엔 어쩐일이니?"
"난 지금 눈을 찾으러 왔어. 혹시 눈 봤니?"
"개굴개굴 니들이 없애놓고 다시 찾는 이유는 뭐지?"
"난 약속을 지키기 위해 눈을 찾으려는거야."
"개굴개굴 약속? 약속... 그건 인간들이 자기 편할때 깨라고 만든 거아니던가?"
"난 그렇지않아!"
"개굴개굴 그래? 그럼 열심히 찾아봐."
"어디있는지 모르는구나?"
"개굴개굴 나야 니네 한테 반찬 밖에 더 되겠니?"
옆에 있던 두꺼비가 말했습니다.
"난 맨날 헌집 받고 새집 줘야되는데... 반찬이 났지 뭐."
"개굴개굴 니가 내 뒷다리를 아냐?"
"삘릴리개굴개굴삘리리리리 할때부터 알아봤지 내가."
"개굴개굴 이런 젠장. 두꺼비 같으니라고."
두꺼비는 개구리를 개 무시하고 말했습니다.
"참 소년."
"응."
"눈은 없어. 지구상에선 아무리 찾아도 눈은 없어."
"안돼! 난 눈을 찾아야돼."
"너 고집 쩌는구나?"
"....응."
"그럼 우리가 같이 가줄게."
"어디를?"
"눈을 찾으러."
"개굴개굴 난 간다고 안했는데? 왜 우리냐?"
"개구리야. 너 말하다가 귀싸대기 맞아봤니?"
"개굴개굴 아니..."
"그럼 걍 잠자코 따라와. 7번 넘어트리는 수가 있어. 한대 맞고
질질 짜다가 무지개 연못이 비오는 소리하지말고."
"개굴개굴 미안....."
어찌되었든 그렇게 네명은 같이 여행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문득 궁금한것이 생긴 소년이 말했습니다.
"그런데 너넨 왜 그렇게 싸우니?"
"니네들이 이렇게 만든거잖아."
"우리가 뭘 어쨋는데?"
"비교하기를 좋아하는 인간들이 비슷하게 생겼다고 우리를 비교했잖아.
그러니까 어쩔 수 없이 라이벌 관계가 된거지."
"아하..우리 엄마가 친구 아들이랑 나를 비교하는것처럼?"
"그래. 그런거야. 그렇게 되면 넌 얼굴도 모르는 엄마친구아들이랑 라이벌관계가 되는거지.
괜히 걔가 싫어지고 말이야."